치하야후루 (3부작) - 탄탄한 기본기와 독특한 소재로 매끄럽게
Ordinary 감독 : 코이즈미 노리히로 배우 : 히로세 스즈, 노무라 슈헤이, 마켄유, 카미시라이시 모네, 야모토 유마, 시미즈 히로야 등 냉정하게 영화 '치하야후루'의 구조적인 면만 살펴보게 된다면 특정 장르의 기본 공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특색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속도와 집중력, 그리고 일정 부분 팀워크를 요한다는 스포츠 특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인 '카루타'를 소재로 삼아 특색을 더하고, 거기에 청춘·성장 요소를 적절히 섞어내었다. 다시 말하자면 치하야후루는 ‘카루타’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 구조적-서사적으로 판에 박혀 진부하고 뻑뻑한 톱니바퀴를 매끄럽게 이어나가며, 히로세 스즈라는 배우의 소위 ‘멱살 잡고’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소화력,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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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 범죄 추리극의 탈을 쓰고 격정적 감정 곡선을 그리다
Recommend 감독 : 이상일 배우 : 와타나베 켄, 모리야마 미라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히로세 스즈,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등 목표 대상이 정해진 분노는 매우 편하다. 표출하기도 쉽고, 표현해내기도 쉽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그 감정이 곧 분노로 발전되어 표출되는 극 중 등장인물들의 감정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의심의 화살이 빗나갔을 때, 분노의 열기는 갈피를 잃고 방황한다. 어떻게든 대상을 찾아야만 하는 그 분노는 이윽고 자기 자신을 겨눠 분노의 불씨를 다시금 살려낸다. 감히 내가 믿었던, 사랑했던 이를 너무나도 쉽게 의심했던 나를 자책하는 것일지, 혹은 어떻게 해서든 멈출 수 없는 이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아야만 했던 것일지는 몰라도 확실한 것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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