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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종이 달 - 감미로운 오리지널 스코어와 영화적 장치들로 나도 모르게 씌워진 색안경을 벗고나면

Ordinary

감독 : 요시다 다이하치

배우 : 미야자와 리에, 이케마츠 소스케, 오오시마 유코, 고바야시 사토미 등


이 영화는 ‘범죄행위’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위한 영화가 아닌 만큼 리카의 심리와 감정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진 공허함과 '갑이 되고 싶은 을'의 분출하지 못한 에너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리카의 과거이자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동료 두 명을 계속해서 엮으며 도덕적인 잣대를 계속해서 들이미는데, 그 기준선을 앞에 두고 갈팡질팡하는 리카의 기저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녀의 선택은 존중하지 못하겠으나 선택 이유의 근원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리카와 대학생간의 부적절한 관계를 묘사할때 흐르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Little Moa의 사운드트랙이 일종의 소격 효과를 내면서 불온전한 관계를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이로 보이게 만드는 착각을 하도록 만들며, 여러 영화적 장치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로는 생각하기도 힘든 짓들을 하고 다니는 리카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씌웠던 색안경을 벗어내면 드러나는 민낯들이 마냥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