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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밴더스내치 - 게임이 위대한 문화인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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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비드 슬레이드

배우 : 핀 화이트헤드, 윌 폴터, 아심 쇼리, 크레이그 파킨슨, 엘리스 로 등



영화같은 게임, 게임같은 영화. 
이는 게임이나 영화 등을 극찬할 때 사용되곤 하는 표현이다.

영화같이 플레이어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 게임과, 
몰입감과 재미요소가 뛰어나 마치 게임을 재밌게 한 것 같은 영화라는 뜻이다.

요즈음에는 게임과 드라마, 영화 산업이 발전해 그들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게임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을 일방적으로 받아왔다면, 
이제는 영화와 드라마도 게임의 장점을 접목시킬 수있다는 것을 영화 '밴더스내치'가 보여주었다.

바로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시스템이다.
쉽게말하면 작용과 반작용과 같이 쌍방으로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Interactive(상호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이라는 매체에서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또, 게임을 넘어 이젠 영화와 드라마 산업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일단 이 질문에 대답하기전에, 게임이 드라마나 영화 등 다른매체들과 확연히 다른점을 먼저 집고 넘어가야한다. 바로 플레이어가 직접 결정하고 선택/조종하여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주체성’이 온전히 플레이어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게임플레이 중 시네마틱 컷신에서는 실제 배우들의 촬영본을 접목한 게임 퀀텀 브레이크


주체성에서 오는 자유도와 책임감, 주인공으로써 극의 일부분이 되는 것 만큼 깊은 몰입감을 선사해줄 요소는 더 있을까. 때문에 이 몰입감을 증진시키기위하여 영화에 상호작용 시스템을 접목한 것이다.

더군다나 밴더스내치는, 주인공인 스테판이 시청자/플레이어의 존재를 알고 의식한다. 
돌려 말하면 시청자 또한 극에서 활약하는 배우중 하나라는 것이다. 
제 3자가 아닌 당사자로써 영화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기에 한 층 더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샌드박스 장르의 포문을 열은 GTA 산안드레아스


본 영화에서 빈번하게 언급된 팩맨처럼, 게임이라는 장르의 첫 시작은 정해진 공간에서 괴물들을 피해 먹고 또 먹는 수준의 단순한 조종(Control) 에서부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기술력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년전까지의 게임들은 영화처럼 선형적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높은 자유도를 갈망했는데,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준 게임이 바로 현 샌드박스 장르의 전신인 GTA시리즈이다.

스토리라인을 굳이 따라가지 않아도되고, 드넓은 무대에서 내가 가고싶은 곳, 하고싶은 것 등을 할 수있는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저지를 일에 대해서는 -경찰이 쫓아오거나 갱단이 공격을하는 등의- 책임을 지는, 일종의 상호작용의 시스템이 게임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인한 나비효과를 보여준 인터랙티브 게임의 걸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GTA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 점점 플레이어의 영향력을 점점 늘려오는 추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제는 플레이어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어떤 옷을 입을지 커스터마이징 하는 수준이 아닌, 스토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기점들을 플레이어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는 플레이어에게 선택에 기로에 놓이게 함으로써 명분과 기회비용에 따른 책임감을 깊숙히 불어넣는다때문에 몰입감은 당연히 배가 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워킹데드 시리즈, 언틸던, 헤비레인, 비욘드: 투 소울즈,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그리고 최근 발매된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의 비평적,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이제는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하나의 장르를 넘어서서 게임의 한 기본요소로 자리잡았다.




게임은 책,영화,드라마,연극 등 여러 문화들을 접목한 융합문화이다.

더욱이 자신이 직접 결정하고 체험한다는 점에서 다른 매체들보다 위대한 문화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제는 영향을 받기만 했던 게임에게서 다른 매체들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시대가 왔다.


게임이 왜 다른 매체들보다 위대한 문화인지, 살짝 맛보고 싶다면 밴더스내치를 체험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