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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 일단 눈은 즐겁다


Ordinary


감독 : 스콧 데릭슨

배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치웨텔 에지오포, 레이첼 맥아담스, 베네딕트 웡, 매즈 미켈슨, 틸다 스윈튼 등


Pros & Cons


인셉션을 능가하는 화려한 CG효과

이질감과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을 매끄럽게 보완

닥터 스트레인지 개인의 서사를 풀어내면서 어벤져스와 유기적으로 맺은 연결고리 역할


임팩트 있었던 악역 및 등장인물들의 아쉬운 소모

극장용 자막의 오역 및 통일성 없는 번역 (박지훈)




트릴로지 형식의 작품의 1편은 주로 등장인물의 탄생과 주 무대의 배경 등 내러티브 다루는데에 주력한다.

슈퍼히어로 장르의 영화면 이러한 성향이 더 강한데 - 스토리, 서사, 캐릭터, 갈등과 문제의 근원, 차기작에 대한 떡밥 등 재미보다 정보에 치중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마블 유니버스의 영화들은 결국 ‘어벤져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보다 연관성 이라는 면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

토르 시리즈의 몇몇 사건들을 제외하면 마블 유니버스의 영화들은 주 무대가 ‘지구’에 한하여 진행되어왔다. 
그만큼 현실세계에서 있을 법한 힘과 전투가 진행되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전에 나온 슈퍼히어로들을 압도하는 능력과 그에 맞는 빌런들과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본 영화가 닥터 스트레인지 만을 위한 독립적인 영화라면 문제없겠지만 어벤져스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얘기가 다르다. 

그동안 선보였던 마블 유니버스의 슈퍼히어로와는 다른 차원의 힘과 무대에서 오는 이질감을 잘 잡는 것이 이번 영화의 과제 중 하나였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제작진은 이를 CG효과라는 윤활유로 매끄럽게 이어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기하학적인 CG효과는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다시공간을 다루는 등장인물들의 대결은 마치 인셉션을 연상시키면서도 그보다 더 화려하고 현실감있게 그려졌다.

정말 마블이 시각효과에 만반의 준비를 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수려한 CG효과의 향연에 압도되어 기존 슈퍼히어로와는 한 '차원'다른 능력과 무대 하나는 제대로 선보였다.

에인션트 원과 케실리우스의 구도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쉔 과 제드가 연상되곤 한다. 어느쪽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한니발 시리즈, 007 카지노 로얄에서의 악역으로 유명한 매즈 미켈슨 (케실리우스 역)은  여느 다른 빌런들처럼 비굴한 모습도 없고 정말 냉철하고 자신의 신념이 확고할 뿐 만 아니라 에인션트 원과 비등할 정도의 실력까지 가진 존재라 마음에 들었었는데, 좀 아쉽게 소모되어 버린 감이 없잔아 있어 아쉬웠다.


에인션트 원 또한 마찬가지.



극장판 자막의 경우 마블 전담 적폐 번역가 박지훈이 담당했다.


이번에는 중요한 키워드들을 원어를 그대로 번역, 그마저도 외래어를 섞어 통일성이 떨어지고 뭉그러트린 표현이 간혹 있어 상당 부분 관람에 불편했다. 


예로 멀티버스 (다중우주/세계), 생텀 (성소), 다크 디멘션 (암흑 차원), 레비테이션 망토 (비행 망토 or 공중부양 망토) 등 의미있는 물품이나 키워드들을 원어를 그대로 써버리거나 일부분만 번역하고 일부만 원어로 놔두는 식으로 번역하는 등, 통일성이라곤 찾아볼 수 가 없다.


다시금 드는 생각이지만 파파고/구글 번역기를 돌릴 줄 아는 초, 중학생 정도의 잔머리를 가진 자가 인맥 하나로 대형작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제는 뿌리 뽑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마블 유니버스에서 처음으로 '동양적'인 요소가 영화에 접목된 것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