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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버드맨 - 이면을 들춰내기까지


Essential


감독 :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배우 : 마이클 키튼, 에드워드 노튼,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등


Pros & Cons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속도감 있는 롱테이크등 촬영기술과 연출

마이클 키튼을 비롯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력

한 사람의 이면을 들춰내기까지의 과정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열린 결말 복선들




엠마 스톤의 미흡한 연기력

동양인 비하 발언



그래비티 - 버드맨 - 레버넌트 촬영감독으로 아카데미 3연속 촬영상 수상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 -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촬영 기법


촬영은 영화, 즉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눈'의 역할을 하기에 음악과 함께 가장 중요한 전달매체 중 하나이다.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이전에 선보였던 그래비티에서의 롱테이크 오프닝 시퀀스를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일을 냈다. 


오프닝 3개의 컷신과 후반부 11개의 짧은 컷신들 이외에는 전부 롱테이크라 봐도 무관할 정도로 호흡을 길게, 그러나 루즈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상황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편집장면 역시 정교하게 끊어내고 이어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롱테이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촬영감독으로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떠오를 것.



모든 배우들이 롱테이크신을 포함한 여러 시퀀스에서 튀지않고 제 역할을 120% 보여줬다.


다만, 유독 엠마 스톤은 눈에 띄게 거슬리는 경향이 몇 있었다.

대사를 칠 때  할때 발음이 새는 것, 격앙되는 신의 경우 입모양을 비롯해서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지거나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감정이 풍부한것은 알겠지만 어떻게 소화하고 표현하는지는 좀 더 갈고닦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아니면 감정이 많이 소모되지 않는 B급 영화에나 출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동양인 비하


이 영화의 유일하다 할 수 있는 단점. 동양인 비하 발언이다.


영화 극초반부에 한국계 (중국인 배우인듯하나 크레딧에는 한국계 라고 나와있다.) 꽃 상인에게 닥치라고하면서 김치냄새가 난다고 하는 등 명백한 동양인 비하가 검열없이 그대로 영화에 사용되었다. 


또한 리건 톰슨이 술먹고 길바닥에서 잠들었을때 버드맨이 나레이션으로 ‘꼴이 다운증후군 걸린애 같다’고 할 때 Mongoloid라는 표현을 쓴다.   


원래 몽골인종이라는 의미지만 다운 증후군이 정식으로 연구되기 전에는 "얼굴이 몽골계를 닮았다."라며 1970년대까지는 저능아들을 모두 'mongoloid'라고 불렀다. 이 부분은 엄연히 동양인 비하가 맞다.



영화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열린결말로 끝난다.


마지막 장면은 리건의 상상이다.

리건은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리건은 무대에서 총을 쏠 때 이미 죽었다.

리건은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때 이미 죽었다.

리건에게는 실제로 초능력이 있었다. 등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지막 설이 유력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답은 없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리건은 공중부양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리건이 못마땅해하는 랄프의 머리 위로 조명이 떨어지고 리건은 이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제이크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서야 리건은 자신을 괴롭히던 버드맨의 환청을 떨쳐내고 자신이 버드맨이 되어 자유로워진다는 것.


단, 초능력이 실제로 있다는 것 보단 진정한 버드맨으로 거듭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듯 싶다.



마이클 키튼에게 본 영화는 여러가지로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실제로 89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주인공을 맡은 과거가 있다. 버드맨 에서의 리건 톰슨과 비슷한 구석이 많으며, 때문에 사실상 자전적인 이야기라 해도 무방하다. 


한 사람의 이면을 들춰내기까지의 모습을 와닿게 느껴졌던 것은 마이클 키튼, 

그 자체가 바로 버드맨이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