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드라마 리뷰

베터 콜 사울 S2 - 탄탄하고 세밀한 미국식 아침드라마


Ordinary


배우 : 밥 오덴커크, 조나단 뱅크스, 레아 시혼, 마이클 맥킨, 패트릭 파비언, 마이클 맨도 등

감독 : 빈스 길리건, 피터 굴드


Pros & Cons


도드라지는 사울, 척, 킴의 성격들과 그들의 마찰

주연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지미의 기행에 대한 연유와 과거사, 그로부터 오는 이해와 납득

멍청할정도로 의리(Loyal)있는 킴과 무서울 정도의 집념을 보여준 척

답답할 때 쯤 환기시켜주는 마이크의 이야기

롱테이크, 상황에 맞는 OST등 드라마 외적인 기술들의 시도




그럼에도 스트레스 받는 '슬리핑' 지미의 무책임한 수많은 기행들

다음 에피소드/시즌의 예측이 가능할 정도의 반전, 전환점 등에 대한 요소의 부재

사건을 벌여놓고 (아직은) 회수되지 않는데에서 오는 오락요소의 부재



Netfilx Original



베터 콜 사울의 시즌 1은 개개인의 성격과 과거사,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변호사들의 입담 전쟁의 서막이었다면, 시즌 2는 본격적으로 '슬리핑' 지미의 기행들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파급효과의 위력을 맛볼 수 있는 시즌이라 할 수 있겠다.


시즌 1과 시즌 2의 첫 에피소드인 스위치 (원제 : Switch)까지만 해도 지미 지인들과는 상관없는 제3자들에게 사기를 쳐왔지만, 에피소드 3 아마릴로 (원제 : Amarillo) 편에서 회사와 상의 없는 지미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킴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지미의 행동과 그 결과가 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줬다.


어릴 적 지미.


지미 자신의 평판과 신뢰를 까먹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에게 끼쳤던 정신적, 물질적, 신체적 피해들이 지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특히 어릴 적 아버지의 가게에서 1억 가까이 돈을 빼돌려 파산에 이르게 한 것, 에피소드 9 끝장 (원제 : Nailed)에서는 지미의 형 척이 생사를 오갈 정도로 큰 부상을 겪은 것 등을 보아 하면,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지미의 성격에 -척과 킴 등 주변 지인들의 반응처럼- 짜증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 지미의 성격의 유래는 에피소드 7 풍선인형 (원제 : Inflatable) 인트로 시퀀스에서 보인 그의 과거사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보통 사람의 시선 - 지미의 지인들 -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기행들이 마냥 현실과 동떨어져있지 않고, 오히려 지미의 시선과 사고방식으로 보자면 이해가 돼서 마냥 선택에 대한 이유와 신념이 없지는 않은 것이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


시즌 2에 접어들면서 열연을 보여준 척 (마이클 맥킨 분)


지미의 기행과 답답한 사고방식과 일처리 방식에 대해 수십 년간 겪어 잘 알고 있던 척이 사건사고들을 방지하기 위해 손을 쓰는 것으로 일단 락 되었던 시즌 1의 엔딩과 달리, 이제는 형제를 넘어 변호사 대 변호사의 싸움까지 감수하는 척의 모습을 보며 한 쪽에서는 척의 선택에 안타까우면서도 내심 응원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즌2의 엔딩으로 인해 시즌 3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게 엔딩 에피소드가 잡혔다고 생각한다.


척은 변호사로서의 지미를 고발하고 매장시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며, 킴과 지미는 그에 대한 반박과 변호를 위해 힘쓸 것이나 아마도 척이 유리한 키를 잡은 만큼 상황을 역전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공식적인 변호사로서의 지미의 인생은 끝나고 '사울 굿맨'의 등장이 시즌 3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척의 변호사로서의 지위와 평판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지미의 회사 공동창립자이기도 한 킴의 위상은 다시 한번 곤두박질칠 것이며, 심하게는 지미와의 결별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물론 100% 확실한 정답은 물론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게 엔딩 시퀀스가 짜였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이다. 브레이킹 배드의 시즌들은 정말 어느 하나 예측하지 못했을뿐더러, 후속 에피소드에 대한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으로부터 오는 짜릿함과 서스펜스가 주된 오락 요소 중 하나였다. 물론 베터 콜 사울 시즌 1까지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의 구도와 마무리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



베터 콜 사울의 다른 주축인 마이크의 스토리는 지미의 이야기를 보다 지쳤을 때 쯤 한 두번씩 치고나와 환기를 시켜준다. 


분명 지미 맥길의 이야기와는 다르고 목표도 심플하나 마이크 어만트라우트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강단과 무게, 투코와 핵터 등 브레이킹 배드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연결고리와 교집합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 시즌중에 드라마 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시퀀스를 하나 뽑자면 에피소드 8 피피 (원제 : Fifi)의 초반부 롱테이크가 있겠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 등 미디어 장르에서 롱테이크는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만 브레이킹 배드 때까지만 해도 촬영에 대해 관심이 없던 것으로 보이던 빈스 길리건 감독이 베터 콜 사울로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촬영앵글을 선보인다던가, 앞서 말했듯 롱테이크까지 시도하는 것을 보면 드라마를 다각도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