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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드라마 리뷰

미스터 션샤인 1~2회까지의 짤막한 리뷰


7월 10일 기준 아직 2회까지 방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속작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현재의 생각은 변할 수 있으며, 본 리뷰는 '미스터 션샤인' 전체에 대한 리뷰가 아님.


이하 후기는 1, 2회를 본후의 느낌을 간단히 정리한 것.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부터 최근에 유행한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의 각본을 다뤘던 김은숙 작가,

드림하이, 태양의 후예, 도깨비로 김은숙 작가와 합을 맞췄던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18년도 대형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이 7월 7일 토요일에 첫방송을 시작했다.


제작비가 400억. 그 중 이미 대부분 넷플릭스에 저작권 로열티로 이미 회수될 정도의 기대작.


- CG 연출, 소품과 의상

화사한 햇빛, 아련한 노을, 어두운 잿빛 등 ‘빛’을 이용한 연출력에 상당한 노력의 흔적이 보이나, CG티를 벗어나지 못한다. 

CG는 CG, 진짜는 진짜로 바로 구분이 가능한 정도.

미스터 션샤인과 같이 CG로 무대 연출을 한 한국 드라마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이정도만해도 훌륭하다는 생각도 드는 반면에, 객관적으로 놓고보면 훌륭하지 않다.

소품, 의상 같은 경우는 정말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준비했으며, 세세한 것까지도 정교하게 잘 구현하였다.

아마 이번 드라마의 최악의 캐스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사와 말투

격변의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하나, 엄연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사극이기에, 대사는 경어로 하는 것이 어울려보인다.

경어로 하지 않고 일반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둘을 혼용하는 것은 크나큰 실수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발하는 경어체 비교적 가볍고 익숙한 표준어는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쪽에도 몰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구동매 (유연석 분)의 대사는 정말 들어주기 힘들 정도인데, 


"같이 왔어, 안에 있는 사내들이랑. 내가 대장이거든, 그래서 안에 안들어가고 노는거야."

"다쳤어? 어쩌다." 등의 세상 쿨하고 냉철한 독고다이인 냥 대사를 치는데, 


캐릭터랑 유연석이랑 따로 노는것은 물론이고 구동매 대사 앞뒤로 경어체로 대화가 오가는데 구동매의 일반어투가 툭 치고 들어오니 이질감은 더하다.


거기에 시종일관 세상 달관한 척, 느끼한 웃음과 말투로 활약하니, 보기는 더욱 힘들 지경. 

그냥봐도 꽤 복잡해 보인다.


- 초반부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난잡한 전개

여러명의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 백이 순서없이 여러번 바뀌면서 보여지는데 가뜩이나 첫 회라 누가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화면전환이 자주 바뀌어 전반적으로 난잡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장 1회에서만 봐도

1. 유진의 소년시절의 과거를 보여줌
2. 종으로 살아오던 영감님 집에서 도망쳐나오다가 화면 전환.
3. 유진의 소년시절보다 더 큰 듯한 청소년기의 남자 아이를 보여줌
4. 신미양요로 인해 아버지와 함께 강화도에서 포격전을 하다 아버지께서 전사하시고 본인은 미군에 포로로 잡힘.

이런 전개에서 당연히 시청자는 도망가던 남자아이가 곧 화승총을 들고 싸우는 그 아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알고보니 그 아이가 김희성도 아니고 구동매도 아닌 포수 장승구였다는 것을 보여준 이후에는 어이가 없었다.

초반부터 여러명을 소개하고 스토리라인 또한 따라가야 하기에 첫 단추가 가장 중요하다.

개개인의 과거사와 성격, 아이덴티티를 확립하지 못할 것이였으면 스케일을 처음부터 벌이질 말던가, 중요한 스토리 이벤트들을 풀고 주요인물 몇 명만으로 꾸려 소개를 했어야했다.




- 미흡한 대사 전달력 (특히 하인, 노비 역할들)


경어체를 일반어투 같이, 일반 어투를 현재 쓰고 있는 말투와 같이 사용해버린 까닭에 목소리 톤과 발음, 빠르기를 오,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타 드라마와 비교해서도 대사전달력이 심히 좋지 않음을 피부로 직감할 수 있다. 사실상 대사의 2~30%는 흘려듣거나 앞뒤 대사와 뉘앙스를 추측해 짜맞추는 식으로 넘겨야했다.


이는 개인적인 편차가 있기는 하나, 여태까지 봐왔던 드라마들 중에 대사 전달력은 정말 최악인 수준.




이제 2회 방영했을 뿐인데 좋은 점보다는 아쉬운 점들이 더 많이 보이는게 아쉬운 현실이다.


400억대의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화려하게 도색한 빈 강정이 아닌, 스토리와 연출을 모두 잡은 성공적인 한류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그나마 아직까지 다행인 점은 '멜로'가 본 드라마의 주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스터 션샤인 트레일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