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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너의 이름은 - 꿈을 꾸었구나, 어떻게든 다시 이어지기 위해


Recommend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성우 :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가사와 마사미, 나리타 료 등


Pros & Cons


훌륭한 성우진

뛰어난 스토리와 몰입도, 전개와 결말

빛의 굴절과 반사 등 빛의 효과로 영상미를 극대화

어떻게든 이어지려는 안간힘과 애틋함을 목소리와 분위기로 효과적으로 전달




OST를 부르는 가수들의 가창력

 몇몇 성차별적인 요소들 (그러나 일본이기에 존중)




본 영화에서 등장하는 풍경과 물건에게서 빛의 효과를 극대화해 영상미를 극대화한다. 

주로 이런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독백이나 피아노 OST가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터뷰 한 내용으로는 태양을 여러 개로 굴절시키는 등 빛을 여러 가지 방향에서 굴절 시킨 후 가장 아름답게 표현되는 장면을 선택했다고 한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단지 영상미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과거 신카이 마코토의 인터뷰 중 해피엔딩을 못 만드는 감독이라는 소리를 들어 해피엔딩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 작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영화를 보는 중 “여기서 끊으면 좋을 것 같은데.”, “여기서 끊어야 되는데.”, “왜 영화가 계속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해피엔딩을 위한 3~40분의 장황한 부가 설명과 재현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여운’이라는 것은 열린 결말일 때 더욱 진하게 남기 때문이다. (감독의 의도에서 여운이 배제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희망했던 결말은, 황혼기가 지난 후, 미츠하에 대한 (생사를 포함한) 언급은 없고, 후에 타키가 현실에서 미츠하와 비슷한 인물을 발견했을 때, 너의 이름은?이라고 물었을 때 (고개를 들거나 혹은 고개를 돌리면서) 여성의 표정이 서서히 보이며 입을 열 때쯤 딱 끝나는 것.


그렇다고 본 영화의 결말이 결코 실망스럽다거나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의 여운을 좋아하는 한 관객으로써,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



위에서도 언급했듯, 풍경이나 사물, 인물 등 인물들의 대화가 없을 때엔 주인공들의 독백이나 피아노 OST가 나오곤 했다. 특히 영화 초반부와 후반부에는 OST가 많이 나왔는데, 가수들에게 상당히 실망했다. 멜로디와 가사는 분명히 좋다. 다만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자질이 심히 의심될 정도의 수준이었다.


몰입마저 방해하는 수준의 실력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 영화와 비슷한 콘셉트 중 같은 이유로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마찬가지다.


OST는 좋으나,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모르는 or 가수의 실력이 미흡하여 OST를 100% 활용하지 못한 아쉬운 사례



당연한 말이지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일본틱’한 요소가 자주 등장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등장인물의 외모와 성우의 연기.


아무래도 일본은 일본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존중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식적이고 과장하여 자신의 모습을 전부 드러내지 않은 것 같은, 마치 가면을 쓴 것 같은 분위기와 느낌을 받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는 예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 호소다 마모루 등)을 보면 영화가 끝난 후 묘하게 허무함과 우울함, 싸한 느낌이 드는 것이 싫어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피해왔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존중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본 특유의 감성



- 초반부, 미츠하의 속옷을 제외한 나체의 뒷모습이 가감 없이 등장하는 것.

- 여성의 타액으로 만들어진 술 - 과 그것을 먹는 남자 주인공.

- 몸이 서로 뒤바뀐 후 남/여성이 바뀐 것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수차례 등장한 미츠하의 가슴을 만지는 것.

- 미츠하가 여러 활동을 할 때 가슴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 (농구 등)

- 자전거를 탄 미츠하의 은연하게 속옷이 보이는 것 

- '여자력' 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등


본 영화 속에는 성차별 및 성희롱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특히 어린 여성의 타액으로 빚어만든 술. '쿠치카미자케'는 감독의 페티쉬로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요소이다. 이 또한 성에 대해 우리나라와는 다른 관점에서 보는 일본이기에 존중은 하나 이해는 되지 않는다.



논란거리가 있지만, 영상미와 스토리,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거장 중 한 명이라는 것을 흥행 수익과 함께 제대로 증명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