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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더 큐어 - 맛있게 먹던 음식 속에서 벌레를 발견한 느낌


Awful


감독 : 고어 버빈스키

배우 : 데인 드한, 미아 고스, 제이슨 아이삭스 등


Pros & Cons


소품, 무대등 극도로 깔끔하고 치밀한 연출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력, 그로 인한 몰입

열린 결말로 인한 여운




이질적인 극 후반부 '전설'과 전개

고어스러운 장어들과 고문, 치료장면들

 


(여러 의미로) 미친 것 같은 연출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이 영화의 '연출'이다.


극 초반 뉴욕의 혼잡스러운 배경에서부터, 메인 무대가 되는 스위스 알프스까지.  보는 사람마저 정신병에 걸려버릴 만큼 깔끔하고 수려하게 그려진 무대는, 섬세함과 치밀함을 극도로 끌어올린 연출팀의 저력이다.


이는 곧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 튼튼한 발구름 판어 되어주었다.


배우들 또한 누구 하나 손색없이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했고, 

이는 곧 -연출팀과 더불어- 관객들로 하여금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릴러 영화에서 몰입감은 곧 서스펜스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의 초~중반까지의 서스펜스는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통틀어서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서술했듯, 영화 초반부부터 다른 시각에서 영화를 관찰하는 등, 끊임없는 복선을 유도하는 한편, 중반부부터는 모호한 스토리 전개로 흥미로움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후반부 하게 비현실적인 연출과 떡밥들을 회수하지 않으면서, 그전까지 다뤄왔던 극사실적으로 이루어진 초, 중반부의 서스펜스를 한 번에 사그라지게 만들었다.


정말 감독이 후반부에 (마치 에일리언 시리즈를 연상케 할 만큼의) SF 격 연출을 바랬으면, 처음부터 작정하고 제작했어야지, 막판에 영화의 장르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은 반전에 대한 성급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상 이 부분에서부터 -그 많은 흥미로운 부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질과 몰입감, 서스펜스 및 흥미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영화 속에서 '전설'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은 맞지만, 그전까지 다뤄왔던 모든 것들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놓고, 갑자기 전설을 불러낸다는 것은 큰 결점이 되었다. 


무엇보다 '전설'은 말 그대로 傳說일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인데 말이다.


열린 결말로써 끝을 맺는 본 영화는,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연상케하는데, 셔터 아일랜드는 결말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실마리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결말에서 터트리는 반면, '더 큐어'는 사실 영화 시작부터 수없이 많은 복선과 열린 결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때문에 생긴 몇 가지 느낀 특징들을 서술해보자면, '열린 결말'-일 것 같다는 것-을 안 상태에서 영화가 진행되기에, 결말이 어떻게 될지 실마리를 하나하나 추측해보면서 보느라 몰입감이 배가 되었다. 다만, '열린 결말'임을 추측할 수 있었기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의 충격은 심하지 않았다.


다만, 데인 드한의 광기 서린 마지막 표정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