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ful
감독 : 한재림
배우 :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영화를 두 가지 키 포인트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난잡' 그리고 '한국식 테라포밍의 폐해'로 꼽을 수 있다.
주연 및 조연배우들의 출중하지 않은 연기력과 더불어 난잡하고 클리셰로 가득한 연출은 영화의 질을 한참 낮추었고, 영화의 전반적인 구도와 방향성 등이 한국식 테라포밍으로 인해 장르적 위력마저도 소멸시켜버린 전형적인 한국식 정치 장르 영화의 형태를 갖춘 아류작이다.
영화의 한국식 테라포밍은 주로 정치/느와르 장르의 영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장르적으로 각지고 날카로워야 할 연기, 연출, 그리고 캐릭터성 등이 한국식 검열을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두리뭉실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알 거 다 아는 성인들이 보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윤리적 정도(正道)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그려내려고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 방 한 방의 타격감과 위력들이 힘을 잃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강약 조절에 처참하게 실패한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영화 '더 킹'이 가장 좋은 예시일 것이다.
클리셰에 갇힌 사고와 한국식 테라포밍으로 인한 장르적 위력의 소실은, 내가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정치 드라마/영화에 많은 기대를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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