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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폭스캐처 - 건조한 대기 속에서 타기 좋게 메마른 '열등감'이라는 이름의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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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베넷 밀러

배우: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등


마크 슐츠는 형 데이브 슐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열등감을,

데이브 슐츠는 어릴 적 힘들었던 가정상황으로 인해 정착에 대한 갈망을,

존 듀폰은 신체적인 결함으로 인한 자격지심, 그리고 어머니의 무시로 인한 정신적, 감정적 애정 결핍 등.

 

각자 한 가지 이상씩 무언가에 대한 결핍, 갈망 혹은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인물들이 얽히게 되면서 발생되는 교류와 충돌은 매우 흥미로우며, 그들을 감싸는 사하라 사막 같은 건조하고 메마른 대기가 냉혈한과 같은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그 사이에서 속으로 앓고 있던 감정들이 지면위로 하나 둘 올라오게 되면서, 격정적인 후반부를 맞이하게 된다.

 

다만 마크 슐츠와 존 듀폰 사이가 틀어지게 된 직접적인 계기, 그리고 존 듀폰의 자격지심 등이 결말부 사건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감정 변화가 보다 세밀하게 그려지지 않아 납득과 이해에 대한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건조하고 차가운 상황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절제/자제된 배우들의 세밀한 묘사를 캐치하지 못한 탓일듯 싶다.

 

여담으로 세 배우 모두 이번 작품같이 무겁고 건조한 공기의 영화를 '주로' 찍던 배우들은 아니었는데, 폭스캐처에서 보여준 연기들로 배우들을 다른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넷플릭스에 ‘팀 폭스캐처’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이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정보들과 뒷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되어있으니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