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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브라이언 싱어
배우 : 휴 잭맨, 마이클 패스밴더, 제임스 맥어보이, 제니퍼 로렌스, 엘렌 페이지 등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마무리 한 인피니티 사가를 전부 관람한 이후에 본 영화를 다시 관람하게 되면,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이하 데오퓨)가 인피니티 사가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데오퓨와 어벤져스 3,4편의 굵직한 스토리라인을 따 보면 다음과 같다:
- 기존의 영웅들을 압도하는 슈퍼 빌런의 등장 (타노스/센티넬)
- 각기 다른 힘을 가진 능력자들의 집합 (어벤져스 사단/엑스맨 사단)
- 그를 막기 위해 각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맞서 싸우지만 처참히 패배
- 남은 유일한 방법은 과거로 시간 여행해서 미래를 바꾸는 방법뿐 (앤트맨의 양자 영역/키티의 시간이동)
- 과거로 돌아가 주인공들의 뒤를 쫓으며 그들이 했던 행동을 바꿔 역사 흐름에 영향을 끼침
- 달라진 과거로 인해 바뀐 평행우주에서의 현재에서 적을 물리침
뼈대들만 대강 짚어보아도 인피니티 사가의 마무리인 인피니티 워~엔드게임이 데오퓨의 판박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의 흐름 뿐만 아니라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과정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인물간의 관계를 탁월하게 묘사하며, 각 인물들의 능력들을 화려하게 뽐내 팬들과 관객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는 데오퓨의 연출적인 부분 또한 흡사한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무려 10년간의 대장정의 마무리를 그린 엔드게임과 그 전의 수십 편의 마블 사가 작품들에서 오는 정보와 추억의 양에서 오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단일 영화 작품으로 놓고 본다면 데오퓨는 어벤져스 3,4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보다 시기적으로 4~5년 일찍 나왔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브라이언 싱어와 제작진들의 탁월한 비전과 탄탄한 짜임새를 갖춘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14년도에 적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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