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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졸업 - 우리 다음 세대에도 적용될, 청춘과 세대차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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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이크 니콜스

배우 : 더스틴 호프만, 앤 밴크로프트, 캐서린 로즈 등


그 당시에도 그랬겠지만 지금 봐도 '청춘'이라는 명목 하에 소위 막장스러운 행동과 결말을 맺는 영화로 유명하다. 

 

'졸업'이라는 영화가 아직까지도 명작 반열에 올라와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청춘'이라는 주제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리드미컬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미. 두 번째로는 마냥 가볍지는 않은 세대론을 아주 세밀하고 다양한 형태로 구분 지어 영화에 녹여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수족관'과 '방'이라는 테마를 꼽을 수 있다. 

 

청춘들의 이야기. 갓 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목표로 향하기 이전의 불안함과 스트레스는 범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청춘이어서, 청춘이기 때문에 발생 가능한 에피소드들을 과감하게 집어넣음으로써 공감에서 오는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이 웃음은 주로 1부에 해당되는 로빈슨 부인과의 불륜 관계에서 주로 쓰인다.

 

로빈슨 부인과의 이야기인 1부와 일레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2부 통틀어서 다루고 있는 세대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에서 등장 및 사용되는 세대론과 관련된 소재와 메타포, 화법 등은 그 수를 세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녹아들어 있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세대차이를 절묘하게 콕 집어서 익살스럽게 풀어낸다.이는 영화가 개봉된 1960년대 당시 격변하던 할리우드와 미국 전반에 걸친 문화/사회 운동으로 인한 격변의 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를 현대와 동일하게 적용해도 말이 된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에 다소 '막장'스러워 보이는 이야기 그 이면에는 청춘이기 때문에 오는 기대에 대한 불안감을 세대론 측면에서 풀어낸 신세대들을 위한 영화이며, 2020년 현재 우리 세대, 우리 이후 세대에까지 적용 가능함이 분명한 - 세대차이와 청춘을 다룬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