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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작가 미상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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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배우: 톰 쉴링, 폴라 비어, 세바스티안 코치, 사스키아 로젠달, 올리버 마수치 등


3시간을 훌쩍 넘는 시간을 보고 살짝 걱정했는데 확실히 영화가 좋으면 러닝타임은 중요하지 않음을 '아이리시맨' 이후로 다시 한번 느낀다. 영화는 한 남자의 일생을 쭉 따라가며 겪은 여러사건들을 보여주는데, 그들은 곧 주인공의 최종 작품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한다. 의미 없이, 혹은 개성없이 만들어냈던 작품들은 퀄리티는 좋을지언정 독창성의 부재를 낳기에 자신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혹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한 결과가 결국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성장영화와도 닮아있다.

 

기억 속의 인물, 주변 인물, 그리고 모르는 이들을 세밀하게 묘사한 후 흐리게 번지도록 마무리 한 기법은 곧 사진과는 다른 이유를 증명하는데, 영화 내내 강조하는 '현실'을 자신만의 '기억'(유일한 현실)으로 편집해서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교수가 언급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물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4관왕 수상을 한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할 때 말한 소감이다. 이는 마틴 스콜세시에게 보내는 헌사였는데, 본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와 아주 절묘하게 딱 맞아떨어진다. 그 발언을 빌려, 한 줄평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