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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조조 래빗 - 따뜻하고 유쾌해서 되려 도의적으로 느끼게 되는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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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타이가 와이티티

배우 :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토마신 맥켄지, 타이카 와이티티, 레벨 윌슨, 알피 알렌, 스칼렛 요한슨, 샘 록웰 등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독일군의 만행을 다룬 소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유태인이 아닌, 독일 소년의 시선으로 참혹했던 현장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차별점을 갖는다. 영화는 자칫 민감하고 도발적일 수 있는 소재를 고작 10살 된 독일 소년, 즉 동심의 눈으로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개그코드는 대부분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에 대한 정치풍자와 해학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도의적인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일종의 소격효과인 셈. 때문에 밝고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엔딩크레딧이 올라감에도 관객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른다.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법 외에도 풍자와 해학으로 가볍게 돌려 치는 방법이 더욱 효과적으로 먹힐 때가 있다. '조조 래빗'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따뜻하고 유쾌한 감정을 같이 실은 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