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ful
감독 : 박정배
배우 : 이제훈, 신혜선, 조우진, 임원희 등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케이퍼/하이스트 영화가 유적들을 다 부수고 문화재를 훔치고 주인공이 호의호식하는 결말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포스터와 시놉시스, 예고편만 봐도 훔치고 나면 어차피 사회에 반환하는 교훈적인 결말 혹은 훔친 뒤 다시 잃어버리거나 소멸되는 결말로 끝날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보물을 훔치는 진위여부나 그 과정, 그리고 결말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유쾌하고 가볍게 환기시키기 위해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 다반사 일 것이다.
때문에 미리 줄이자면 - 도굴 과정에서의 돌발상황 과 그 뒤처리, 악역의 구성과 반전 떡밥, 그리고 결말 구성까지 어디 하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케이퍼/하이스트’ 영화의 클리셰가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조우진과 이제훈의 티키타카 콤보를 빼면 임원희를 비롯한 조연들의 감초 개그는 타율마저 그리 높진 않은 현실.
신파와 국산 상업영화 특유의 '반전'을 욱여넣은 결말을 결국 이번에도 또 마주하게 되어 매우 유감이다. 클리셰에 클리셰를 덮어 무뎌진 칼날로 휘두르는 검은 아무런 위협과 위용을 뽐내지 못한다는 점을 사업부에서 자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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