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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2 - 무한도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Ordinary

 

감독 : 제임스 건

배우 : 크래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카렌 길런, 마이클 루커 등

 

계몽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시작한 '스피드' 특집 중 한 장면

초창기 무한도전은 정말 근본없는 애들을 모아서 근본없는 개그와 컨셉으로 대박을 쳤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근본을 갖추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그 노력이 티가 났던 대표적인 특집이 스피드 특집이다.

 

독도와 관련된 문제들과 교훈들로 구성된 스피드 특집은, 재미와 교훈을 모두 갖추어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현재 무한도전은 모두가 알다시피 초창기 자신들의 날개였던 근본 없는 개그를 잊고, 교훈과 가르침의 매너리즘에 빠져 도태되고 말았다.

 

로켓이 자기도 모르게 친구를 잃었듯, 나 또한 학창시절을 같이 했던 무한도전을 아쉽게 잃었기 때문에,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2가 딱 무한도전의 스피드 특집 인 것 같다.

물론 언제까지 마냥 가볍게 둥둥 떠다닐 수 없다는 것은 안다. 

마블 영화이기 때문에, 슈퍼히어로 영화이기 때문에 무겁지 말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다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비주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쳤던 이유인 매력있는 캐릭터들과 저렴한 개그코드들을 잊고 감동과 교훈요소에 치중하는 무한도전과 같은 선로를 타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이 있을 뿐이다.

 

교훈과 메세지는 깊고 훌륭했다.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근처에서 가족과 친구를 찾는다는 것,

영화의 주제나 중요한 사건의 복선들을 신박하게 구성했다는 점. 등

작품의 구성과 복선, 연출 면에서 감독과 제작진들이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많이 났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면  노래 선정과 개그코드 부분이 있겠다.

전반적으로 전작만 못하며, 전작만큼 웃기지도, 신박하지도 않다.

1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베이비 그루트에만 많이 치중한 것이 화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