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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수십개의 굵은 실들을 조율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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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루소 형제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홀랜드, 크리스 에반스, 조슈 브롤린, 채드윅 보스만, 크리스 햄스워스 등. 


총출동.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에서는, 그동안 마블 유니버스가 보여줬던 모든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가령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시즌 5편 정도 됬을까.


등장인물과 빌런만 60명이 넘게 등장하고, 무대 또한 지구를 포함해 대여섯 곳이다. 하지만 범 우주적 배경을 다루지만 이미 여러번의 작품들로 충분히 학습된 등장인물들과 빌런들은 '지구'적 차원의 목표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마냥 동 떨어지게 느껴지진 않는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이벤트가 발생하지만 매우 매끄럽다.

등장인물들과 빌런들은 각자 자신들의 임무를 다한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들을 모으는 과정,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것을 막는 과정,
타노스라는 입체적인 빌런의 뒷 이야기를 설명하는 과정,
타노스가 결국 인피니티 스톤을 다 얻은 후에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는 과정,
등등

장장 2시간 반의 러닝타임동안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하나도 빠짐없이 보여준다.
루소 형제의 완급조절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때 부터 유명했듯 이번에도 형제의 저력이 빛을 발한다.

점점 늘어만 가는 영웅들을 정리 및 세대교체한 좋은 명분과 타이밍. 

너무나도 수많은 이벤트들이 불러일으킨 이야기들이,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수많은 이벤트들로 대답한다.
결말 또한 아직 끝맺음이 아니기에, 10년동안 많은 것들을 보여줬음에도, 마블은 아직 보여줄 것들이 많이 남았음을 대범하게 과시한다. 



역대 가장 강력한, 입체적인,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빌런의 등장.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바로 모든 히어로들이 의기투합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아내지 못한 ‘빌런’의 출현과 그의 의지에 따른 결말이다.

사랑과 신념으로 성장하며 좋은 결말을 맺은 영웅을 담은 영화도 있었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쇄신하여 도시를 지켜낸 영웅을 그린 영화도 있었고,
대규모 악당들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영웅들이 한 곳에 모인 영화도 있었다.

그러나, 한 명의 빌런을 막기 위해 모든 영웅들이 의기투합했으나 무기력하게 당하기만하며 빌런의 목표를 달성한 영화는 이제껏 없었다.

단, 본 영화는 2부작으로 나누어진 어벤져스 시리즈 중 1편에 속하기에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다만 이러한 충격적이면서도 대범한 시도에 긍정적인 의의를 두고 싶다.




사뮤엘 잭슨의 밈인 쌍욕. 관객들의 영화 해석에 대한 차이에 니가 영향을 끼치면 안된다.



최악의 번역, 최악의 변명,

전에도 슈퍼히어로/마블 장르에서 수준낮거나 동떨어진 번역으로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번역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며 큰 물의와 질타를 빚은 인물.

이번에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결말의 말로, 쿠키 영상까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오역들로 가득했다.

SBS funE - 황석희 번역가와의 인터뷰 중.



당장 같은 마블 영화인 ‘데드풀’을 번역한 황석희 번역가를 보자.
자신의 첫 번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하고 똘끼 가득한 데드풀을 한국 정서와 말투에 최적화시켜 번역하여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국 번역계의 한계가 이정도인지, 인맥이 아니고서야 계속해서 인터넷에 퍼져있는 흔한 번역러보다도 못한 박지훈이 계속 번역을 맡을지, 걱정만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