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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아리 애스터
배우 : 토니 콜렛, 밀리 샤피로, 가브리엘 번, 알렉스 울프, 앤 도드 등
악이 창궐하든지 소멸되든지 둘 중 하나로 귀결되는 오컬트 영화 특성상 결말의 선택지는 사실 많지 않다. 때문에 스토리의 완성도보다는 공포감, 스릴러, 몰입감과 희생양의 입장에서 미지의 대상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듯한 그 분위기를 얼마나 잘 장악하였는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 먼저 들은 생각은 '진짜 무섭다'였다. 연출과 전개 요소들에 대한 궁금증 내지는 곁가지들은 한참 뒤에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해서 오컬트 장르에서 뽑아낼 수 있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최대한 잘 살렸다는 것만으로도 나머지는 퉁쳐도 무방하다.
보통 공포영화라고 하면 소위 갑툭튀라고 하는 '점프 스케어'가 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점프 스케어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기 때문에 막상 그 장면만 지나가면 고조되었던 긴장감이 다시 완화되곤 한다. 하지만 본 영화는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구성되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이것이 오컬트 장르가, 아니 영화 '유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기괴한 공포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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