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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포드 v 페라리 - 어디서 많이 본 실화바탕 신파극 미국 ver

Ordinary

감독 : 제임스 맨골드

배우 : 맷 데이먼, 크리스찬 베일, 존 번탈 등


과거에 잘 나가던 유명인, 그러나 현재는 관련 업계 밑바닥에서 종사하는 전 챔피언,

그 챔피언 주변의 유망주 혹은 실력자, 그러나 제대로 된 기회가 없어 마찬가지로 바닥에서 전전긍긍,

어떠한 계기로 큰 성공과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슈가 대디의 등장

순탄하게 일이 진행되다 타 집단 혹은 같은 집단 내에서의 갈등 발생

결국 그 갈등을 딛고 일어나 역사를 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영화 중 열에 아홉 이상이었던 소위 '국뽕' 신파극과 다를 바가 없다.

 

특히 없던 갈등을 박박 긁어모아 터트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를 위해 클리셰적인 악역 메커니즘을 도입하였는데, 물론 막판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서는 악역이 필요하지만 너무나도 뻔한 2인자와의 갈등, 그리고 타 집단 수뇌부와의 갈등을 선택한 것은 적어도 맷 데이먼-크리스찬 베일이라는 호화 캐스팅진을 기용한 영화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요소들이다.

 

클리셰적인 빌런과 함께, 제목에서도 그 의도가 뻔뻔하게 내포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영화인 만큼 ‘포드 대 페라리’라는 타이틀만 봐도 주요 등장인물들이 이탈리아인 혹은 회사와 사이가 좋지 않을 것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본 영화의 내용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고군분투를 담은 인간승리이지 권선징악이 아니기 때문에, '포드 v 페라리' 보단 다른 유럽권에서 개봉한 제목인 '르망 66’이 영화의 정체성과 분위기를 더 잘 나타내는 제목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못 만든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먼저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이 아니라 1시간 3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속도감 하나는 끝내준다. 이와 동시에 현실적인 고증과 함께 1인칭 및 3인칭에서의 레이싱 장면들은 실제같이 느껴질 만큼 현실적이다. 다만 내용이 실속이 없으니 ‘알차다'라는 느낌보단 ‘가볍다’라는 느낌이 먼저 든다. 실상 영화를 보면 우리가 아는 그 내용이 그대로 전개되니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