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ful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배우 : 에드 스크레인, 패트릭 윌슨, 루크 에반스, 아론 에크하트, 우디 해럴슨, 맨디 무어 등
전체적으로 대사와 감정표현 사이의 간극이 매우 빠듯하게 짜여져있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무의미해진 컷들과 부연설명들이 많다. 전쟁 외적으로 감정표현을 이끌어내고자 했다면 촌각을 다투는 전장 한복판에서의 컷신과는 다른 편집 방법을 사용해야 했으며, 시간을 더 할애해야만 했다. 영화의 태반이 평균적으로 한 컷당 5초를 못 넘기는 등 매우 타이트한 화면 전환과 저급한 CG, 의미없는 대사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또한 대사의 질과 군인들의 포부 등 B급 VOD에서나 찾아볼 법한 영웅심리 및 거들먹거림 등 유치함의 수준이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주, 조연배우들의 세상 심각한 듯한 발연기는 덤.
전쟁 영화임에도 '비교적' 중립적인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본다는 점,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신파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은 의외였으나 영화를 포장하기엔 역부족이다.
영화를 보면서 10,000BC, 2012, 화이트 하우스 다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등 전작들을 무시한 채 한번 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을 믿은 나를 몇 번이고 후회했다. 백번 양보해도 스크린을 통해 두 번 다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을 보는 일이 없을 듯 싶다. 본 영화 덕에 개인적으로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몇몇 배우들 마저도 급이 내려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최악의 영화 다섯 손가락 안에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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