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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만화 리뷰

하이포지 - 일 보고 밑 안닦은 듯한 찝찝함

Awful

작가 : 키라 타카시

한 남성이 과거로 타임슬립, 찌질했던 학창 시절을 뒤바뀌는 이야기는 이젠 클리셰가 되었다. 현재의 와이프와 새로운 여인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소재는 흔하다만 아직 효과는 있다고 쳐도, 작품의 끝맺음이 매우 찝찝하다.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 희로애락을 즐기다 현실로 되돌아와 뜬금없이 다중 세계를 언급한다. 심히 괴리감이 느껴지는 부분. 아마도 다중 세계의 자신을 보면서 현실에 충실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만 그 메시지로는 결말에 대한 찝찝함과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해결해주기엔 벅차다. 

그렇다고 본 만화가 졸작이라는 건 아니다. 앞서 말했듯 결말이 급작스럽고 미흡하니 일전에 흥미로운 소재와 전개로 쌓아올렸던 흥미와 몰입도가 모두 무너진 것이다. 무슨 사정 같은게 있어서 작가가 급히 결말을 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을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붉은등 애가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작가 ‘키라 타카시’는 80’~00’년도의 배경 분위기를 매우 잘 소화해내는 능력이 있다. 그 시절 화려함과 쓸쓸함이 모두 묻어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