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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오이마 요시토키
연재 기간: 13년 36·37호 ~ 14년 51호
학창 시절의 집단 따돌림, 일본말로 이지메(いじめ).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무언가 때문에 무리 지어 다니면서 놀리는 것은 우리 학창 시절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는 피해자였고, 누군가는 가해자이며, 또 누군가는 방조자 혹은 방관자-였던 부끄러운 우리네 이야기.
작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여러 등장인물들로 그려내어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내용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주제가 계속해서 반복된다.
주변 친구들의 오해와 상처부터 가해자였던 이시다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였던 쇼코가 이시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음에도 그녀가 준 피해로 자칭 가해자가 된 것.
이시다가 쇼코를 대신해 떨어졌을 때 먼저 와서 구해준 것은 이시다의 소꿉친구이자 자기를 괴롭혔던 시마다였던 것처럼.
그들, 아니 우리는 모두 죄를 짓고 살기에 속죄와 반성 그리고 용서와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이 외에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관심 없는 인물들은 얼굴에 크게 x표를 치고, 나가츠카가 당황할 때는 그림을 일부러 흐리게 그리는 등 등장인물들의 현재 감정과 그 표현을 직설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상태를 그대로 나타냄으로써 독자들이 서로 간의 감정을 이해하며 공감을 이끌어 내기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만화에서 감정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이 보통인데 유독 이 작품에서는 독특하게 감정을 표출해내는 기법들이 많이 쓰여서 기억에 남는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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