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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마유즈키 준
자존심 낮고 나이 많은 남주, 당돌하고 적극적이며 어리고 이쁜 여주. 일본 남성향 로맨티코미디의 전형적인 플롯으로 구성되어있지만, 속의 알맹이를 까 보면 껍데기는 부질없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청춘을 이미 겪은 이와 막 시작한 이의 서로 다른 시각과 충돌에서 오는 일차적인 끌림, 이를 이끌어주듯 중간중간 삽입된 서정적이면서 문학적인 독백과 대사들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초중반부는 쇼미더머니 MC로도 유명한 김진표의 ‘아저씨’라는 노래가 떠오를 만큼, 중년 남성과 10대 소녀의 가슴앓이 연애 만화의 모습을 띄다가 중후반부 넘어서 상처와 추억으로부터의 회복에 더욱 중점을 둔다. 때문에 연애 만화 요소와 성장 만화의 요소가 결합되어 두 가지 다른 장르의 혼재,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본 작품은 감상하는 독자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서 감정 몰입되는 등장인물, 그리고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설탕을 많이 넣은 블랙 커피같은 청춘의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양산을 선물 받은 사랑과 기쁨을, 누군가에게는 끊어진 아킬레스 건을 딛고 일어서는 상처로부터의 회복을.
원작 만화를 인상깊게, 재밌게 봤다면 총 12화로 구성돼있는 애니 버전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작 디자인에 충실한 작화, 탄탄한 성우진과 연출력은 작품에 대한 몰입과 공감에 촉진제 역할을 해준다. 주변 인물들 이야기 등 곁가지들을 쳐내고 두 인물에게만 집중한 점, 결말 내용과 분위기가 약간 다른 점도 흥미롭게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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