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작가 : 오시미 슈조
연재 기간 : 09년 창간호~ 14년 6월호
1권부터 6권까지의 1부 중학교 시퀀스의 몰입력과 흡입력의 강도는 매우 세다. 사에키와 키노시타처럼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분명함에도 사건의 핵에서 같이 이끌려나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극초반 사건의 발단 부분에서는 흔하디 흔한 s와 m의 변태공작만화인줄 알았는데 판이 커지고 기어이 용오름 치면서 이러한 오해는 자연스레 없어졌다. 아니, 너무나도 강렬해서 이런 오해를 했는지 조차도 까먹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사실, 너무나도 뚜렷한 타카오와 나카무라의 ‘목적’과 ‘계획 및 이행’은 와 닿지만, 도대체 무엇에 싫증과 실망과 고통을 느끼고 왜 벗어나려 하는지, ‘동기’에 대해서 100% 이해가 되진 않는다. 하나 짚이는 구석이 있다면 그들은 그들 내면의 '욕구와 본능을 좇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내가 그들과 작가의 가치관과 시선을 아직 못 따라잡은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제외하고서도 1부의 충격과 강렬함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에 비해 2부, 고등학교 이후의 시퀀스는 1부에 비해 사건사고도 딱히 없고 타카오의 회상과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주요 내용이기에 파급력과 파괴력이 덜 해진 것이 사실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주요 등장인물들의 심정변화와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다소 있다만, 이를 완전히 숙지하지 않았음에도 갈라지려는 파괴력과 광기의 여파로 인한 상처의 깊이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도와 흡입력 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작품. 중2병스럽고 막장 이야기 같다는 느낌도 나지만 마지막화에서의 나카무라를 보며 이해에 약간은 도움이 됐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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