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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 11년간의 장대한 서사의 마무리. 배우 및 팬을 위한 헌정작

Ordinary

감독 : 안소니 루소, 조 루소

배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조슈 브롤린 등

 

인피니티 워와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타노스의 타인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이다.

 

인피니티 워 초반부 헐크와 상대할 때의 타노스에서 더욱 악(惡)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톤을 하나씩 모으며 상대하는 영웅들을 격려하고, 맞상대로 인정해주는 반면, 엔드게임에서의 타노스는 날 것 그대로의 악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인물이지만 서로 다른 태도와 가치관 차이를 대조하는 것도 엔드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즐길거리 중 하나다.

 

또한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하나씩 모으고 어벤져스 일원들은 합심하여 그를 막아내지만 결국 실패하는, 타노스가 주인공인 영화였지만 엔드게임은 어벤져스가 타노스를 막아내는 데 성공하는 어벤져스가 주인공인 영화이다. 때문에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를 막으려는 굵직한 액션 씬들이 많았는데 반해 엔드게임에서는 작별인사를 고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주로 다루는 씬들이 후반부 전투 씬을 제외한 2시간 반을 차지한다. 이는 떠나보내는 등장인물들에게도, 그를 지켜보는 관객/팬들에게도 최선의 선택이다.

 

엔드게임은 코믹스, MCU 등 마블 팬들을 위해 여러 대사, 상황 등을 오마주 및 패러디하여 녹여냈다. 코믹스, 소설, MCU 실사영화, 드라마 등 어떤 매체로든 마블을 즐기는 모든 팬들을 위한 헌정작이다.

 

서로 다른 시간대와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인셉션, 전투 이후 동료들을 잃은 뒤에도 굳건히 버티며 적 앞에서 대치하는 중 극적으로 동료들이 도착하는 장면은 게임 스타크래프트 공허의 유산 트레일러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엔드게임 속에 녹아든 소위 떡밥이라고 불리우는 수많은 이스터에그들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최고의 마무리는 아니어도 최선의 마무리를 지었다. 그동안 MCU를 이끌어온 트로이카 -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의 은퇴 이후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 캡틴 마블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