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ful
감독 : 데이비드 F. 샌드버그
배우 : 제커리 레비, 애셔 엔젤, 잭 딜런 그레인저, 마크 스트롱 등
영화 샤잠! 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가족애'이다. 주인공과 메인 빌런 둘 다 가족애의 결핍으로 인해 탄생된 것, 그리고 다문화 가정으로 이루어진 프레디의 가족이 이를 방증한다.
어린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서 가족애를 영화에 녹여내려고 해서 그런지, 영화는 2시간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이 ‘가족애’를 들먹인다. 부모 잃은 고아의 아픔, 무시당하며 살아온 아이의 애정결핍, 새로 만난 가족과의 새로운 유대감, 이전 가족과의 관계 정리 등등 질릴 만큼이나 가족, 가족, 가족을 반복한다. 어린이-가족 영화인 만큼 가족애라는 주제 의식을 영화에 녹여내야 하는 것은 알겠으나, 초반부와 후반부에 한 번씩 집중적으로 한번 다뤄도 충분한 주제를 몇 번이고 반복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미국식 개그 코드는 10대 초중반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의 이질감, 즉 동심(童心)의 유치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독이 힘을 빡 주고 노린 것이 티가 났으나 개그 씬은 예고편에 보여진 내용들이 전부였다. 쉬지 않고 가족애를 설파할 시간에 개그 요소를 하나라도 더 집어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 사실 데드풀이 아니고서야 어린이-가족 영화의 클리셰는 이런 식이 맞긴 하다.)
그러나 샤잠은 이런 아쉬움들을 상쇄시킬 만큼 독특하고 유쾌한 히어로임은 확실하다. 그간 DC의 필모그래피들과는 달리 무게를 많이 낮춘 캐릭터이기에, 앞으로의 DC 유니버스에 어떤 식으로 녹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P.S - 샤잠 배우 제커리 레비는 영화 라푼젤에서의 플린 라이더 역을 맡은 성우 겸 배우.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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