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감독 : 임순례
배우 :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
현재 농업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일원으로써 -
몇 년 전부터 사회적으로 이슈를 일으켰던 귀농귀촌은, 도시생활로 심신이 지쳐있는 현세대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요즈음에는 드라마, 영화, 예능, 뉴스 등등 여러 매체에서 농촌을 '긍정적'으로 다루다 보니 농촌에 대한 '판타지'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염려도 생겼다.
도시 생활로 따지자면 갓 입사한 열혈 신입 사원느낌이랄까.
본 영화는 영화는 상영 내내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땅의 정령들이 피어 올라온다'.
'길고 더웠던 여름을 지나면 달디 단 열매를 맺는다'.
등의 단편적인 모습을 밝고 활기차게 - 그러나 조미료 없이 자극적이지 않게 - 풀어내, '힐링'의 요소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다만, 그 달콤함의 이면에 있는 고통과 감내에 대해서는 잘 묘사하지 않기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다.
사실 돈 많고 시간 많으면 어디서든지 누구나 자기 취미 생활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봄이 오면 땅의 정령이 피어 올라오기 전까지'의 꾸준한 신경과 관리,
물론 관객들이 그 고통의 시간을 보러 온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달디 단 열매를 맺고 수확하기까지'의 그 길고 힘겨운 시간들은 - 주인공들이 누리는 행복에 비해 너무나도 조촐하게 차려놓았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비주얼 최강의 음식들
귀농귀촌 이면의 힘든 부분은 아쉬웠다고 해도, 2가지 요소의 긍정적이고 밝은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바로 음식과 자연의 사계(四季)이다.
비주얼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요리들을 아름다운 사계절 내내 제철 음식으로 이루어 내어, 각 계절을 돋보이게 하였다.
귀농귀촌이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무조건 옳은 '작은 숲'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길
P.S
1. 개인적으로 '류준열'이라는 배우에 대하여 - 인상 깊었던 택시운전사에서 연기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매력을 못 느끼겠다.
드라마/영화에서의 배역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2. 김태리에 대해서 - 배우 김태리는 물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연기도 좋지만, 아가씨, 문영에서 보여주었듯 차갑고 어두운 표정연기를 할 때 연기력이 배 가 되는 것 같다.
3. 촬영 장면의 2/3 이상이 한 자리에서 가만히 배우들을 관찰하듯 촬영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로써 관찰하는 느낌과 자연의 여유로움, 주인공들이 '주체'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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