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감독 : 맷 샤크먼
배우 :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등
드라마 '완다비전'은 인피니티 사가를 다룬 3 페이즈까지의 행적 중에서, 그동안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완다 막시모프'의 서사와 그녀의 감정, 능력, 또 향후 방향성에 대해 정밀하고 세세하게 다룬다. 뿐만 아니라 아직 풀리지 않았던 소위 '떡밥'들, 엔드게임 이후의 배경과 현재 지구의 상황, 새롭게 선보일 뉴페이스와 반가운 옛 얼굴들 등, 팬으로서 원했던 (거의) 모든 것들을 다룬 것과 동시에 완다와 비전을 필두로 한 서사를 '시트콤' 포맷으로 참신하고 탄탄하게 그려내었다.
아무래도 느낌표로 끝났던 페이즈 3이니 만큼 수많은 물음표로 새롭게 시작되는 페이즈 4의 선발주자로서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텐데도, 든든하게 제 역할을 해내었다고 할 수 있다.
극 전체를 아우르는 '시트콤' 컨셉은 미국인이라면 환장할 정도로 고증과 특징을 잘 살려냈다. 옛 미드를 보며 자랐던 이들에게는 추억팔이를, 몰랐던 이들에게는 참신하게 다가갈 수 있는 키워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4화부터 본격적인 극의 전개를 위해 풀어낼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시트콤' 컨셉은 에피소드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점점 줄어들어가는 부분은 조금이나마 아쉬운 편.
'시트콤의 형식을 취하면서 극의 전개와 결말 부분까지 이어낼 묘수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억지스러운 기대도 하기도 했다. 이는 '마블'이라는 프랜차이즈가 관객들의 눈높이를 이미 한참이나 올려둔 탓으로 돌린다.
다분하게도 마블 시리즈의 연결고리 중 하나로서 제작되었지만, '완다비전'을 독립적인 작품이라고 감안하여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아쉬운 부분이 적잖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적어낼 수 있지만 구태여 들춰내고 싶지는 않다.
10년간의 인피니티 사가의 장대한 마무리를 한 마블에게
새로운 10년에 대한 기대를 또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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