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ful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성우 :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이 유키토, 오노 모모카 등
하나. 강인하고 밝고 사려 깊으며 예의범절 바르고 모성애가 강한 전형적인 일본 여성상의 표본. 그리고 그녀가 떠앉게 된 자식들과 그들의 비밀. 대학생인 그녀에겐 너무나도 벅차고 힘들었을 것이다.
늑대 아이를 장애가 있는 아이, 내지는 혼혈 아이 등 (일본) 사회에서 문제로 삼는, 혹은 기피하는 이들로 치환하여 생각해 보더라도 본 영화의 결말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다.
초중반부 자식들을 애지중지 키우고 온갖 희생을 다하는 모성애를 그렇게 그려놓고, 자식들의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오히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울부짖는 하나의 절규는
'이 부분에서 울어!'
'이 부분에서 모성애에 대한 감동을 느껴!'
'이 부분에서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겨 봐!'라는 감독의 의도가 너무 뻔하게 드러나있다.
유키는 그렇다 치고 아메의 선택 동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아메를 늑대 아이로 생각하지 않고 평범한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봐도, 단순히 '아들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단'으로 치기에는 그의 선택의 핍진성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왜?'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의문만이 계속 남는 데에도 착해빠진 하나의 일관적인 태도에 모성애는커녕 아메에 대한 분노와 이해가 되지 않는 감정만이 남는다.
이것이 호소다 마모루가 '모성애'를 표현하는 방법인가?
이것이 진정 그가 생각하는 '모성애'의 모습인가?
'영화 >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의 아이 - 하늘로 치솟은 작화와 OST, 추락하는 스토리와 개연성 (0) | 2019.10.30 |
---|---|
조커 - 사회가 '악당'을 만들어가는 과정 (0) | 2019.10.06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타란티노가 들려주(고 싶었던)는 옛날 옛적 할리우드 이야기 (0) | 2019.10.06 |
애드 아스트라 - 실속없이 무게만 잡은 빈 껍데기 (0) | 2019.09.22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만화판보다 조금 더 담백하게, 더 짙게 (0) | 2019.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