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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엘리오 부모님의 신념과 대처에 주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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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루카 구아다니노

배우 :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마이클 스털버그, 아미라 카서 등


지극히 평범한 전원에서의 일상.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시골과 자연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전원에서의 휴식, 자연에서 오는 편안함과 가족들끼리의 정신적, 정서적 교감.

어쩌면,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몰입할만하면 장면이 변환되도록 불친절하게 뚝뚝 끊기는 연출은 우리들의 기억과 닮아있다.
우리도 좋았던 것, 내지는 강렬했던 것들로 기억이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엘리오와 올리버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충분한 계기와 과정이 그려지지 않아 약간 납득이 되지 않으면서도, -  우리도-엘리오와 올리버처럼-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지 않는가. 


누구든 특별한 경험을 하지만 자신과, 부모님과, 주변인들의 포용과 존중, 이해와 관심으로 인해 본인에게는 그 기억이 천차만별로 다르게 남는다.

특히 그것이 감정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첫사랑이라면 더더욱.

영화의 전체적인 포커스는 단순히 일어난 올리버와의 ‘첫사랑’이지만, 후반부 올리버를 떠나보낸 엘리오에게 “현재의 느낌을 충실히 느끼길 바란다”는 아버지의 독려는, 앞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상회할 만큼 고귀한 경험이자 남게 될 큰 자산이다.

엘리오가 현재의 가치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엘리오가 뜨겁게 데였음에도 다시 재기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의 이유,
엘리오가 겪은 성장통이 훗날 좋게 기억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이유는,

뒤에서 묵묵히 감싸주는-포용적, 신사적, 헌신적, 존중할 줄 알며 현명한- 
‘부모님’이라는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올리버가 아니더라도,


엘리오의 아버지와 올리버가 그러했듯, 엘리오도 시간이 지나면 현실에 타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에 뒤돌아보아 기억할 땐,-아버지의 바람처럼-좋았던 기억만 남아 간직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