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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400번의 구타 - 부럽고 대견하다! 끝까지 굽히지 않은 굳은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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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배우: 장 피에르 레오, 클레르 모리에 등


동심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끌어올리는 감정은 여타 다른 것들과 달리 북받쳐 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어릴 적 일기장을 펼쳐보며 그때의 기억과 감정처럼 말이다. 나아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와 대조해 보며 교집합을 찾을 때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까지 되곤 한다.

물론 개인의 성격과 개인사는 그 누구마다 다를 테지만, 흔히들 겪는 다방면에서의 10대 시절의 방황이나 고민, 걱정 등 보편적인 그 시절 감정들은 모두에게 각자의 방식대로 기억 속에 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어릴 적에 전형적인 말썽쟁이였고 꾸중을 듣는 것이 일상과도 가까웠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고, 그 심정을 분명히 알기에 아직까지도 어린아이들의 말괄량이와도 같은 장난과 소란을 보고 들으면 순간적인 짜증 보다도 ‘나도 저랬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앙트완에게 깊게 유대감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나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결국 어른들의 사회와 타협했고 그는 주체적 자아로 남기로 했다는 것.


숨 가쁜 뜀박질이 멈춘 후 짧게 되돌아보는 그는 눈빛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느낌표일지 물음표일지, 아니면 온점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