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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플로리다 프로젝트 - 일말의 연민과 동정에서 퍼지는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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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션 베이커

배우 : 윌렘 데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브네이트 등


본 영화는 핼리와 무니의 일상을 밀접하게 전달해주는 역할만을 해줄 뿐, 어떠한 해설이나 동정도 구걸하지 않는다. 다만 중간중간 다른 출연자들로 하여금 시청자들의 시선과 입장을 대변해주는 등장인물이 몇몇 등장하는 정도이다. 때문에 영화보단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과, 장르와 주제에 따라서 계몽의 역할도 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생산적인 사고와 토론으로 이끌어 주기도 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감독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높게 쳐주는 것은 바로 답을 정해두지 않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생산적인 사고로 이끌어주는 영화들이다. 

혹자는 핼리와 무니의 책임감없는 행동에 반감을 느껴 그들의 삶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아라비안 나이트 모텔 주인의 시선을,
혹자는 동정심과 연민으로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태도의 바비의 시선,
다른 혹자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려고해도 결국 뒤돌아 연을 끊는 애슐리의 시선,

또 다른 혹자는 그 동정심이 단순 소감에서 실천으로 이어진 아동국 직원의 시선 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적으로 그들을 보았을 땐 한심하다가도 딱한 처지에 안타까운 감정이 들기도 하며, 나랑은 관계없는 일이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필연적으로 마음 한 구석에 자그맣게 자리잡은 연민과 동정에서 깊은 울림이 퍼져 씁쓸함만이 남는다.


책임감이나 그들을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전혀 없음에도, 마음이 쓰이는 이유.

내가 아무것도 안하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내가 움직이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마음먹는 것.
션 베이커는 관람객중 한 명이라도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다면 웃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