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ful
감독: 이원태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등
강강강 템포의 속도에 수도 없이 벌어지는 배신에 흐름을 맡기며, 정치와 폭력, 부산 특유의 마초기질을 가진 영화들의 클리셰와 정석루트를 그대로 밟기에 체감상 2시간 반정도의 러닝타임처럼 느껴진다.
조진웅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특유의 연극톤의 발성과 표정으로 윽박지르는 꼴이 딱 일본식 감정표현 같아 김 빠진 웃음이 더러 나오곤 했다. 감정의 원천인 인물 내면의 심리 속에서 올라오는 것이 아닌, 그저 가볍게 겉면에서 타오르는 불꽃처럼 말이다.
특정 배우를 떠올리면 특정 장르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요즘은 '고립'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배우의 장르화, 장르의 배우화.
엄청 특출나지 않은 보통의 배우로 가정을 해보자면 이는 분명 이점이겠지만, 어중간한 그 어디에서 한 발짝 더 앞서있는 배우들과 극명하게 차이나는 부분이다. 이병헌, 송강호, 김윤석 등의 배우가 위대한 이유를 떠올려보면 간단히 이해가 될 것.
그나마 감독의 전작 '악인전'보다는 발전했다.
별점 반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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