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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리뷰

천공의 벌 - 두 마리 토끼를 다 잃은 경우

Awful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재인

옮긴이: 김난주


작품을 위해 헬리콥터 및 중장비 기계, 핵과 원자로, 열과 화학에 대해 깊이 공부한 티가 난다. 마치 인터스텔라를 제작하기 위해 논문까지 집필하게 된 놀란 형제처럼 말이다.

본 작품 자체가 대중친화적인 작가의 여타 다른 소설들과 달리 매니악하고 전문적인 소재에 대해 다루며, 방향성이 추리극보다는 과학적/수학적 시뮬레이션 쪽에 가깝다. 따라서 대중적인 재미와 흥미보다는 현실성을 앞세우며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결말부에서 다시 한번 더 중점적으로 다뤄지며 궁극적으로 반 원전화 프로파간다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각설하자면 시도는 좋았다만, 소설이라 하기엔 전공서적과 같이 무겁고, 학술지 내지는 논평이라고 하기엔 짜임새가 턱없이 부족했다. 670쪽이 넘는 페이지 중 7할 이상이 이야기 전개를 위한 원자로 핵 시설 및 그 시스템에 대한 설명에 대한 것이고,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꾸린 이야기의 구성과 짜임새는 앞전의 정보들을 학습할만한 보람이 충분치 않은 수준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았다면 중간에서 하차할 법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