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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PS4를 필히 구매해야 할 이유


Essential


개발 : 너티 독

유통 :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발매일 : 2013년 6월 14일 (리마스터 판) 2014년 7월 29일


Pros & Cons


다양한 등장인물들과의 갈등 및 마찰로 빚어낸 현 시대 최고의 스토리 중 하나

인물들의 대화, 모션캡쳐를 활용한 시네마틱, 수집품 등을 활용한 뛰어난 스토리텔링

유연한 게임 진행과 이를 받쳐주는 개성있는 스킬/아이템트리

수려한 그래픽과 훌륭한 OST




자잘한 잔버그들

조금은 불친절한 길찾기 기능



개인적으로 영화 '더 로드’와 미드 ‘워킹데드’를 재밌게 봐서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를 관심을 가질 때쯤, 이 게임이 눈에 들어왔다. 13년도 GOTY 최다 수상작이기도하고, 트레일러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모션캡쳐를 활용한 트레일러 영상들을 보면서 PS4를 사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의 컨텐츠 (게임,책,영화 등등)를 즐기다보면, 언제나 한번쯤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된다. 즐기는 입장에서 제3자의 이성과 몰입한 그 세계 속에서의 판단력 사이에서 갈등에 대해 생각할 수록 재밌다. 

대표적으로는 개인과 단체 사이에서의 대의와 개인주의의 마찰이다. 도덕적인 가치관과 사회상이 현재와는 180도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개인적으로 이 갈등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풀어나갈까'에 대한 기대도 컸다.

스토리는 분명 현 세대 최고의 스토리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다.
비단 다른 게임들과의 비교 뿐만 아니라, 여느 책이나 영화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본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분명 딸과 아버지의 부성애와 둘의 유대감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이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빚어내는 마찰들로 자연스레 녹여낸다.

개인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당장 10시간, 길게는 20시간이 넘게 여러번의 고비를 함께 겪으면서 직/간접적으로 도와주는 엘리에게 정이 안들 수 가 없다. 거기에 각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뒷 이야기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서로의 입장,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맞닥뜨리는 이벤트들로 인해 변하는 가치관을 지켜보는 등 플레이어에게 큰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선사한다. 



훌륭한 스토리라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관객/플레이어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제작한 너티 독은 그들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시네마틱’에 전력을 다해 제작, 활용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 고난과 역경뒤에 처음으로 기린을 보았을 땐 넋놓고 몇십분을 쳐다보기만 했다.

 
시네마틱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너티 독이 얼마나 이를 중요히 여기고, 또 잘 활용하는지 느낄 수 있다.
배우/성우들의 열연은 물론, 촬영 기법과 대화, 표정, 행동, 제스처까지. 무엇하나 대충만든 것이 없다.

주로 챕터와 챕터사이, 혹은 간단한 이벤트 전후에 삽입되는 시네마틱 영상은,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 스토리가 진행이 되고 때로는 중요한 분기점에 다다르는 등 스토리텔링에 매우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시네마틱 이전에 1~2시간 정도 숨 쉴틈없이 달려온 것에 비해 영상 중 몇개는 길이가 매우 짧다시피 해 다시금 뛰어야함을 알리며 긴장을 이어가도록 박차를 가하는 역할도 한다. 다른 대부분의 게임에서 시네마틱 영상들이 한 이벤트를 마무리하면 다른 이벤트 - 누구를 죽인다던가, 선과 악을 구분짓는 다던가, 등 - 를 위한 ‘명분’을 주는 것으로 소모되는 것에 비하면 대단히 촘촘하고 알차게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

게임플레이에서 시네마틱으로, 시네마틱에서 게임플레이로 물 흐르듯 연결되는 이 전개 방법은 어느덧 타 게임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차용할 만큼 너티 독만의 가장 큰 장점이 되었다. 


게임 시스템 자체도 개성있고 탄탄하게 짜여져있다.

다회차 공략까지 노려볼 수 있는 스킬시스템 부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들, 강력한 무기나 스토리 이해를 보완해주는 수집품까지. 아이템들과 컨트롤, 전략으로 몇몇 곳의 전멸구간을 제외하고는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주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템을 제작할 때에도 여타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시간이 멈추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강제하여 플레이에 제약을 준 것이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고생각한다.



사실적이면서도 수려한 그래픽과 영화음악의 거장,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적절하고 훌륭한 OST들이 특유의 아포칼립틱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에 큰 도움이 됬다. 

게임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있다면 OST들을 한번 쭉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OST 뿐 아니라 주변을 가득 채우는 사실적인 환경소리들까지 세세하게 고증을 구현해낸 너티독 제작진의 저력을 볼 수있다.



단점아닌 단점을 꼽아보자면 - 초심자에게는 약간 불편했던 길찾기와 일관성 없는 퍼즐 진행, 그리고 잔 버그 등이 있겠다.


어떨 때는 구석에 있는 레버를 내려야되고, 어떨 때는 건물 다리를 잇는 판자나 올라가는 사다리를 찾느라 한참을 헤메고, 어떨 때는 기어갈 구멍을 찾아야 되는 등. 게임 내내 일관성없는 퍼즐아닌 퍼즐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문제를 타개하는 방법이 다를 수는 있다만 비슷한 게임방식인 툼 레이더와 비교해보면 레이더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표시만이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챕터별로 지도가 있긴 하지만, 글씨도 작고 희미 할 뿐더러 당장 내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

길찾기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좁은 공간, 빌의 마을 등 일직선상이 아닌 곳에서는 길을 헤메곤 했다.
한참을 헤매는데도 힌트하나 주지않고, 제자리에서 3~5분 정도 서있어야 어디로 가라고 동료가 넌지시 말해준다. 하지만 그 또한 정확하게 집어주지도 않는다. 어디어디로 가자~ 수준. 
물론 이는 플레이어의 역량과 이해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잔 버그들은 크게 거슬리진 않지만 엘리가 길을 막는 것, 엘리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 구석에 끼이는 것, 갑자기 몸을 대(大)자로 뻗는 등. 말 그대로 자잘한 버그들이 있다. 이런 경우 다시 로딩을 하면되고, 거의 보기 힘든 버그들이라 귀엽게 애교정도로 지나가면 되는 부분이다.  






너티 독의 게임들은 멀티플레이 보다는 선형적인 싱글플레이에 중점을 둔다.
멀티를 지원하긴 하지만 멀티유저들이 적기 때문에 제대로 할 수도 없다.

멀티플레이 게임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어쩔 수 없지만서도, 
이 게임을 꼭 한번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 번쯤 지독하리만큼 깊은 여운과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플레이 해보시라.
PS4 가 없다면 단지 이 게임을 위해서라도 사라는 권유를 하고 싶을 정도이다.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임을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