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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 Voodoo Mama 초반 30분 오프닝 시퀀스에서의 'Welcome'과 'VOODOO MAMA'의 흥과 광기 중반부 2시간보단 오프닝과 엔딩의 1시간이 더욱 빛이 났던 영화 그 황홀했던 시퀀스에 색을 덮어주는 저스틴 허위츠의 OST들 2023 아카데미의 의상상과 음악상은 '바빌론'에게 상을 주어라! 더보기
400번의 구타 - 부럽고 대견하다! 끝까지 굽히지 않은 굳은 심지 Recommend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배우: 장 피에르 레오, 클레르 모리에 등 동심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끌어올리는 감정은 여타 다른 것들과 달리 북받쳐 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어릴 적 일기장을 펼쳐보며 그때의 기억과 감정처럼 말이다. 나아가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와 대조해 보며 교집합을 찾을 때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까지 되곤 한다. 물론 개인의 성격과 개인사는 그 누구마다 다를 테지만, 흔히들 겪는 다방면에서의 10대 시절의 방황이나 고민, 걱정 등 보편적인 그 시절 감정들은 모두에게 각자의 방식대로 기억 속에 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어릴 적에 전형적인 말썽쟁이였고 꾸중을 듣는 것이 일상과도 가까웠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더보기
사이버펑크 2077 - 매력적이게 차려진 밥상임에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 않는 풍미 Ordinary 개발: CD Projekt 유통: H2 인터렉티브 + 방대하고 매력적인 '사이버펑크' 세계관과 무대 구현 + 특성과 사이버웨어, 아이템의 세분화로 인한 다양한 액션 빌드와 미션 수행 전략 + 특정 인물, 집단에 대한 여러 분기점들과 합리적인 파급효과 - 강제되는 1인칭 시점 - 파편적인 메인 스토리라인 - 반복적인 의뢰 및 사이드 퀘스트들 - 아직 남아있는 자잘한 버그들 출시 전후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사이버펑크 2077 출시 이전 개발진의 엄청난 프로모션과 파격적인 트레일러 등으로 기대치를 하늘에 뚫을 정도로 높던 CD 프로젝트 신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함에도 일반 회사도 아닌 무려 위쳐의 개발사였기에, 전작처럼 명작이 되리란 믿음이 굳건하던 이들과 설레발이라며 걱정하던 이들의 긴장감.. 더보기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배너로드 - '이번에도' 많은 단점을 가릴만큼 매력적인 전투 Recommend 개발 및 유통: 테일월즈 엔터테인먼트 발매일: 2022년 10월 25일 + 명불허전의 TPS/FPS 전투. 새로이 추가된 전략들과 배치, 공성무기가 도입된 대규모 공성전 및 야전 + 실제적인 스탯 발전과 다양한 퍽 스킬 + 광활한 넓이의 지역과 지형별 특색, 계절의 변화에 따른 맵 변화 + 마상시합의 개선과 인상적인 배경음악 - 반복적인 메인(음모론) 퀘스트 - 대장장이 시스템을 비롯한 불편한 시스템 - 후반부로 갈수록 의미가 없어지는 여러 기능들과 전투 - 전편보다 국가 간 병종의 큰 차이가 없음 - 여전히 멍청한 AI와 비상식적인 평화협상 - 밀도가 넓고 짜임새는 없는 일부 지역 전투 및 공성전 명불허전. 구닥다리 시스템과 허점투성이인 게임성으로 점철되어있음에도 전편이 마니아층의 압.. 더보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 대세 트렌드들을 얼기설기 엮어만든 누더기 처녀작 Awful 저자: 이미예 출판사: 팩토리나인 어수룩함. 어수룩한 구성 어수룩한 전개 어수룩한 메시지와 계몽 어수룩한 떡밥과 활용 어수룩한 끝맺음 201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국내소설 및 에세이 장르 대부분에 유행처럼 번져있는 '공감과 치유'의 늪에 빠져있는 작품 굿윌 헌팅처럼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괜찮아질 거야, 걱정하지 마'를 답습한다. 알맹이는 없이 막연하고 대책은 없는 공감성 치유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며, 문제를 내가 아닌 타인에게서 찾으려고 하는(찾아야만 하는) 얼빠진 소리만 읊어놓는다.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흥미를 가지는 '꿈'이라는 설정과 막연한 '공감성 치유' 등 대세 트렌드들을 결합하여 얼기설기 엮어 만든 누더기 처녀작 더보기
범죄도시 2 - 입체적이고 매력있는 빌런이 곧 프랜차이즈 수명의 키 Ordinary 감독: 이상용 배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등 범죄도시 1편은 2017년 개봉한 작품으로 당해 개봉한 수많은 프랜차이즈 및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물론 국내 영화들에게도 가려져 그저 그런 성적을 거둘 3류 영화 일 것이라는 것이 영화의 전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모두의 예견과는 정반대로 청불영화임에도 17년도 영화계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며 상업적으로 대성공한 작품이 되었고, 영화 속 인물과 명대사들은 그 해를 쥐락펴락할 정도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범죄도시의 이토록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2편이 개봉된 지 채 몇 주가 지나지도 않은 현재 3편의 촬영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앞으로 펼쳐질 '범죄도시'라는 프랜차이즈의 성공 여부는 어디에 달려있을까? .. 더보기
광매화 - 일본식 신파의 늪 Ordinary 저자: 미치오 슈스케 옮긴이: 한성례 출판사: 씨엘북스 유독 일본 소설 중 어두운 면을 그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 중 하나는 바로 부적절한 관계에 관한 것이다. 간통, 근친, 특히 아동 성폭행과 그와 관련된 살인을 소재로 한 일본 소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광매화'는 각 챕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뀌며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지닌 공유된 옴니버스형 소설이며,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떠한 관계에서 '부재'를 느끼며 이를 서로 채워주며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특유의 암울한 세계와 치유물의 다소 클리셰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어 공식을 따라가는 만큼 뻔하지만, 바꿔 말해 그만큼 흥미와 몰입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적절한 재미는 있.. 더보기
이방인 - 자신에게까지 무책임한 책임감, 빛이 바랜 그 의미 Ordinary 저자: 알베르 카뮈 출판사: 민음사 옮긴이: 김화영 단적으로 자신의 죽음까지도 무가치스럽고 무관심했던 만큼, 그의 무책임은 솔직하기 그지없었다. 뫼르소의 사고방식과 삶의 신념, 가치관들이 나와 일정 부분 닮았다는 점, 나의 이러한 성격들로 하여금 타인에게 긍정적 반응을 유도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다는 점, 그럼에도 한 집단 내에서 '이방인'이 되었던 기억을 끄집어 내게 된 점 강경하게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동시에 지향하는 사고방식임을 감안하더라도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자유는 권리와 그에 맞는 책임이 수반되어야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다소 모순적인 행태에 회의감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때문에 자연스레 변호사 보단 검사의 주장에 무게가 기울었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