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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리뷰

광매화 - 일본식 신파의 늪

Ordinary

저자: 미치오 슈스케

옮긴이: 한성례

출판사: 씨엘북스


유독 일본 소설 중 어두운 면을 그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 중 하나는 바로 부적절한 관계에 관한 것이다. 간통, 근친, 특히 아동 성폭행과 그와 관련된 살인을 소재로 한 일본 소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광매화'는 각 챕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뀌며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지닌 공유된 옴니버스형 소설이며,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떠한 관계에서 '부재'를 느끼며 이를 서로 채워주며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일본 특유의 암울한 세계와 치유물의 다소 클리셰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어 공식을 따라가는 만큼 뻔하지만, 바꿔 말해 그만큼 흥미와 몰입에 대한 안전성은 확보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적절한 재미는 있다만 다소 정겹지 않은 소재와 특별하지 않은 차이점의 부재 때문에 작품의 독자적인 매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