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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배너로드 - '이번에도' 많은 단점을 가릴만큼 매력적인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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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및 유통: 테일월즈 엔터테인먼트

발매일: 2022년 10월 25일


 

+ 명불허전의 TPS/FPS 전투. 새로이 추가된 전략들과 배치, 공성무기가 도입된 대규모 공성전 및 야전

+ 실제적인 스탯 발전과 다양한 퍽 스킬

+ 광활한 넓이의 지역과 지형별 특색, 계절의 변화에 따른 맵 변화

+ 마상시합의 개선과 인상적인 배경음악


- 반복적인 메인(음모론) 퀘스트

- 대장장이 시스템을 비롯한 불편한 시스템

- 후반부로 갈수록 의미가 없어지는 여러 기능들과 전투

- 전편보다 국가 간 병종의 큰 차이가 없음

- 여전히 멍청한 AI와 비상식적인 평화협상

- 밀도가 넓고 짜임새는 없는 일부 지역

 

 


전투 및 공성전

명불허전.


구닥다리 시스템과 허점투성이인 게임성으로 점철되어있음에도 전편이 마니아층의 압도적인 지지와 관심을 끌게 된 데에는 전투가 8할 이상을 차지. 다양하게 추가된 장비들과 대장장이로 제작할 수 있는 특수 무기, 새로 생긴 전투 깃발 등 여러 가지 효과와 장비들로 전투의 재미를 증가시킨다.

공성전은 공성탑, 캘러팰트 등 여러 공성장비와 돌, 화살통, 작살 등 플레이어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옵션들이 생겼다
사다리 하나 갖다놓고 몇백 명씩 부대끼는 전편과는 달리 옵션이 여러 개 생겨 보다 전략인 선택이 가능해졌다.

 

마상시합

돈에만 치중된 전편과 달리 특정 무기 탈 것과 같이 그 지역 특색의 상품을 제공하도록 개선되었고 플레이어 대신 동료가 우승해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게임 초반부 장비를 꾸리는데 효과적인 방법.

 

배경음악

지역별로 다른 배경음악 특히 아세라이(중동)과 쿠자이트(몽골) 지역 배경음악은 인상적

 

전략 

토탈워의 느낌을 약간이나마 맛볼 수 있도록 전투 시작 전 대형을 갖출 수 있고(일정 인원수 이상 간의 전투 시에만)
전편보다 명령어가 대폭 늘어남.

지휘관을 설정해두고 그들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공성전에서 특히 유용, 아니 필수로 쓰일 만큼 중요한 기술
전투상대보다 인원 수와 병종차이가 크게 날 수록 빛을 발하는 기능.
되는대로 기병만 모아 F1 F3 만 눌러도 되는 지경으로 어느 정도 자리가 갖춰지고 난 후에는 큰 의미가 없다

 

레벨업

전투로 얻은 경험치를 원하는 스탯에 투자할 수 있는 전편의 스탯형과 달리 이번엔 실제 스킬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로 퍽을 증가시켜주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예를 들면 전투 관련 한손검 스탯을 올리고 싶으면 실제로 한손검 무기를 장착한 상태로 적을 공격해야 오르고, 구보 스탯을 올리고 싶으면 말을 타지 않은 상태로 달려야 스탯이 오른다. 마찬가지로 대장장이 스탯을 올리고 싶으면 무두질을 해야 하고, 거래 스킬을 올리고 싶으면 상인과 무역품을 거래해야 한다

보다 세분화된 스탯을 고루 올리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그만한 퍽 보상이 있기에 도전정신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클랜, 동료, 총독 결혼


클랜은 영주와 국가 사이에 새로 생긴 구성집단
한 국가에 여러 클랜들이 존재하고, 클랜원들이 영주가 되는 식.
게다가 그 클랜원들마다 가족이 있고 결혼한 인물들 사이에 아이가 탄생하는 등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작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처형, 노환으로 인한 사망, 전투 중 사망 등 인물들이 영구적으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인원수 밸런스는 유지된다
사망했어도 그들의 탭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기록 또한 볼 수 있다

 

음모론 메인 퀘스트

배너로드 '켐페인'에서 가장 골치 아픈 요소
국가 창설 이후 비제국 문명이든 제국 문명이든 등장하는 메인 퀘스트로서, 둘 중 한 문명이 소실되기 전까지 무한 반복된다. 은신처 습격, 도둑 습격, 캐러밴 습격 등 난이도 자체는 낮으나 맵 상 왼쪽 끝인 블란디아나, 오른쪽 끝인 쿠자이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체감상 게임 시간 기준 만 1달 주기로 갱신이 되기 때문에 피로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퀘스트는 20일, 캐러밴 습격 은 종착지 도착 이전에 완료해야 하는데, 이를 실패할 경우 음모론 지수가 올라가며, 2,000이 넘는 순간 강화병종으로 가득한 군단이 평화 없는 전쟁에 돌입되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수행해야만 하는 퀘스트다.

 

게임 초중반부까진 그렇다 치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국가, 특히 후반부엔 거의 8개 국가 전부와 전쟁을 치러야만 하는데, 1달 주기로 골칫덩이 퀘스트를 처리하러 포위를 풀거나 군대를 해산하거나 원치 않던 평화를 맺어야만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게임 플레이타임을 억지로 늘린 콘텐츠로선 단연 1위.

대장장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왕 개인의 노력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며, 영주 포섭이 아닌 클랜 포섭을 해야 하기에 
국가를 창설하는 루트에서는 시종일관 돈이 모자라다
이 모자란 돈을 가장 효과적으로 또 빠르게 모으는 방법은 단연 대장장이인데, 대장장이 관련 시스템이 매우 불편하다
플레이어를 포함한 클랜원들이 대장장이를 할 수 있다. 이들은 각각 기력이 한정되어 있고, 기력이 전부 소진되면 회복 후에 다시 복귀가 가능한데, 이 회복하는 방법이 도시에서 만 하루를 대기하는 것.
이동 중 회복이 아니라 '도시'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종 전투와 습격, 반란으로 점철되는 플레이타임 속에 허송세월로 낭비하는 시간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별개로 대장장이를 하면 연철-철-강철-좋은 강철-다마스커스 강철로 이루어지는 재료들이 있는데 최종단계인 다마스커스 강철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무두질이 요구된다
그러나 판매 및 구입 개수를 정할 수 있는 상점과 달리 대장장이는 '클릭'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클릭 한 번당 재료/무기 1개라는 구시대적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굉장히 불편한 제작 시스템과 강제되는 대기시간은 굉장한 마이너스요소

정리하자면, 국가 창설 후 정복 루트에서는 많은 영주를 거느리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고, 이를 위해선 클랜원을 거느리는 클랜 수장을 영입해야 하는데, 초반엔 2~30만 디나르에서 후반 가면 근 100만 데나르까지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선 많은 돈이 필요한데, 돈을 버는 가장 효과적인 루트는 대장장이. 그러나 매번 단 1개씩 제작가능한 재료와 무기, 그리고 강제되는 도시에서의 대기시간 등 시스템이 매우 불편하게 설정되어 있다.

 

캐러밴, 공방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공방은 이득을 거의 내지 못하는 것이 대다수이며, 캐러밴의 경우 돈을 추가해 비싸게 구성을 해도 전투 후 포로로 잡히면 캐러밴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동료 또한 직접 찾아가기 전까진 대기 상태가 되어 사라진 옵션이 되고 만다.

 

병종

기사의 스와디아와 배기어, 원거리공격의 로독, 물량의 케르지트와 사라니드, 근접공격의 노르드 등
병과별로 특색이 있는 전편과는 달리 배너로드에서는 병종에 큰 차이가 없다
애초에 남부, 북부, 서부의 제국은 한 병과를 공유하는 데다가 


정책과 투표

전투나 포로/군대 기부로 얻은 영향력으로 여러 정책에 사용할 수 있다. 정책들은 각자 특징이 있는 장단점이 있으며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개전과 평화, 영지 획득, 정책 수립등 의회와 왕의 투표에도 영향력이 사용된다. 결정권은 전적으로 왕에게 있어 의회의 주장을 무시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선 많은 양의 영향력이 요구된다.
중후반부로 넘어설수록 3가지 옵션 중에 왕에게 돌아오는 것은 어차피 없기 때문에 영향력 낭비를 피하기 위해 주류의견으로만 몰아가는데 사실 큰 의미가 있나 싶다

멍청한 AI와 평화협상

전투 AI가 아닌 맵에서 이동하는 AI의 경우 여전히 전편과 같이 멍청한 수준이다.

또한 평화협상 조건도 제대로 설정이 안 된 것 같은데, 위 사진과 보다시피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왼쪽 왕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함에도 평화협정을 위해선 왼쪽 왕국이,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조항으로 제시해야만 평화협상이 되는 구조. 

 

짧게 말하자면, "너 같으면 해 주겠냐?"

 

물론 이는 전투 개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며 진행될수록 점차 상식선으로 돌아오긴 하지만 이해는 되지 않는 부분.



돌아보면 게임 시작 이후 독립과 왕국 건설, 다른 왕국 한 두 개쯤 물리쳐가면서 세력확장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가 제일 재밌던 기억. 마상시합에서 좋은 무기를 얻고, 열세를 극복하며 이겼던 야전, 배수진을 치며 벌였던 수성전, 클랜지도자를 회유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모으기 위한 발품팔이, 그러나 돈 값을 하는 클랜원들
하지만 중후반부로 넘어갈수록 힘 빠지는 전투반복과 의미 없는 반복퀘, 돈을 모으기 위한 대장장이 클릭질에 지쳐 세력확장의 의미가 퇴색되는 지경까지 왔지만 그래도 한 게 아쉬워서 엔딩까지 봤다.

 

많은 발전이 있어왔지만 전편과 동일하게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전투의 재미 하나로 멱살 캐리 원맨쇼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