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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리뷰

이방인 - 자신에게까지 무책임한 책임감, 빛이 바랜 그 의미

Ordinary

저자: 알베르 카뮈

출판사: 민음사

옮긴이: 김화영


단적으로 자신의 죽음까지도 무가치스럽고 무관심했던 만큼, 그의 무책임은 솔직하기 그지없었다.

뫼르소의 사고방식과 삶의 신념, 가치관들이 나와 일정 부분 닮았다는 점, 나의 이러한 성격들로 하여금 타인에게 긍정적 반응을 유도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다는 점, 그럼에도 한 집단 내에서 '이방인'이 되었던 기억을 끄집어 내게 된 점


강경하게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동시에 지향하는 사고방식임을 감안하더라도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자유는 권리와 그에 맞는 책임이 수반되어야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다소 모순적인 행태에 회의감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때문에 자연스레 변호사 보단 검사의 주장에 무게가 기울었고, 영혼도, 인간다운 점도, 도덕적 윤리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이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2번의 큰 세계대전을 벌이고 난 뒤 공허함과 패배의식에 찌들어 있던 청년들을 허무주의와 실존주의에 대해 독창적인 형태로 접근하여 기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길을 안내했다는 점에서 높이 사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서는 거부감이 맴돈다.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무책임하기 그지없지만, 그 시대의 청년들의 초점을 새롭게 잡아주는데에서 오는 알베르 카뮈의 위로이자 연대를 느낄 수 있다.